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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 — 이주의 음식 레시피

동지를 "아세" 혹은 "작은 설"이라고도 부르는데 이 때 팥죽을 쑤어 먹어야 나이 한살을 더 먹는다고 한다. 동지때 먹는 팥죽은 사당에 놓아 차례를 지낸다음 방, 마루, 광 등에 한 그릇씩 떠 놓고 대문이나 벽에 팥죽을 뿌린뒤 먹는다. 액을 막고 잡기를 없애준다는 풍습에서다. "동국세시기"는 동짓날에 팥죽을 쑤는데 찹살가루로 새알모양의 새알심 떡을 만들어 그 죽속에 넣고 꿀을 타서 시절 음식으로 삼으며 제사의 공물에도 쓴다. 그리고 팥죽 국물을 대문짝에 뿌려 상서롭지 못한 것을 쫓아버린다고 기술하고 있다.

추운 겨울날 찬바람이 도는 밖에서 막 들어와 먹는 팥죽은 마음까지 훈훈하게 녹여 주었던 것 아닌가. 멥쌀을 빻아서 가루를 내어 죽을 쑤는 것은 전라도 팥죽의 특징이다. 이렇게 하면 밥알이 없이 미음같은 팥죽이 된다.

뜨거워야 제맛이 나는 팥죽에 곁들여 먹는 동치미는 텁텁해진 입안을 개운하게 만드니 별미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삶은 팥을 걸러서 물을 적당히 섞고 소금간을 간하여 큰 솥에 한참을 고왔던 옛방식이 사라져 그 맛이 아닌 듯 싶다. 팥죽을 끓일때 새알심이 풀리지 않도록 마음을 쓰던 옛 전라도의 정성이 한없이 그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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