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은 필요악
도시화는 근본적으로 농촌 인구의 유입으로 형성된다. 농촌에 농민이 많을 때는 농민이 생산의 주체이면서 동시에 소비의 주체였으나 도시화가 되면서 도시인이 소비의 주체가 되었다.
이와 같이 농촌 인구의 도시 유입은 농사 일꾼 삯이 오르게 하였고, 제초도 사람의 손으로 하던 것을 제초제로 하고, 과거에는 농산물의 생산량만 많으면 되었지만, 품질이 좋아야 하고, 동시에 생산량도 많아야 되기 때문에 병충해를 방지하는 데 농약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불가능하게 되었다. 요즈음 농촌들판을 지나다 보면 벼반절 피반절인 논이 많이 있다. 이런 논에서 사람의 힘으로 피를 제거한다는 것은 농사를 헛짓는 것이다. 이때 피를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적합한 제초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런 현실만을 보아도 농약은 필요한 농자재다. 문제는 농약을 쓰되 정부가 지정한 농약 사용 고시서에 명시된 대로 지정된 작물에 지정된 농약을 지정된 살포시기에 살포해야 한다는 수칙을 꼭 지켜 살포한다면 농약의 잔류로 인한 해는 안심해도 좋을 것이다. 문제는 써서는 안되는 농약을 쓴다든지 살포 후 곧 수확해서 시장에 내는 것이 문제이다. 그러므로 생산자나 중간 상인들은 무공해라는 허울을 씌워 속이는 것보다는 "무슨 농약을 어느 날 살포해서 지은농산물임" 이라고 명시해서 출하하는 것이 신용사회에서 서로가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본다. 농약은 자연을 파괴하는 게 아니라 자연에서 자라는 작물의 생육을 방해하는 것을 억제하여 재배작물을 보호하는데 필요한 농자재이다. 농민이 무농약이나 유기농법으로만 작물을 재배하는 것은 역부족이다. 누가 역부족인 줄 알면서 농업(農業)을 할 것인가!
바로 비료와 농약은 농민을 돕는 필수 농자재이다. 요원하게 생각되었던 주식(主食)을 충족하고 나니까 국민과 정치인들은 식량 생산에 무감각하고 농업을 천시하거나 경시하는 풍조가 생겼고 농업 개발 투자에 소홀해져 버렸다.
농업은 투자 효과가 나지 않는 귀찮은 산업분야로 생각하고 공장을 지어 과시적 정책 추진만이 정권 유지와 이미지 개선에 악용되었다.
우리나라의 식량 소비량은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경작지 면적의 2~2.5배 정도이기 때문에 우리 농업의 기본 방향은 단위 면적당 수확량 증가 드라이브에 두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력 절감식 입체화농업, 사철농업 등이 육성되어야 한다. 식량을 자기 나라의 생산성 향상 수준과 조화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가장 무리 없는 식량 정책이지만 만일 수입식량의 소비가 증가하게 되면 공업생산품 수출에서 오는 이익을 반감시키며 이러한 경향은 농업기반 시설을 빠른 속도로 침체시키게 된다. 이제 농약을 독물로 보지 말고 나쁜지 알면서도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먹고 있는 양약과 같은 것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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